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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다(온세상)

4대男 용의자 잡았지만 "하나도 남김 없이 다 탔다"…55개 점포 잿더미 상인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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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물건 없는지 살펴보던 상인들 "앞으로 살길 막막하다"
상인들 '누가 불 질렀다' 진술…주변 CCTV 확인해 수사 중

5일 오전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상인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한 점포를 살펴보고 있다.

"하나도 남김 없이 다 타버렸어요. 속상해…."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꽃 장사를 하고 있는 신모씨(58·여)는 시장 한쪽에 앉아 새까만 잿더미가 된 꽃집을 보고 망연자실해 했다.

신씨는 "봄이라 꽃집에 새로운 꽃을 많이 들여다 놓았고, 일요일이라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 생각에 현금 70만원도 두고 왔는데, 모조리 다 타버렸다"고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상인 김 모씨(73)는 혹시 가게에 남은게 있는지 가게를 바라봤지만, 모조리 불에 탄 모습을 확인한 뒤 하늘만 쳐다 봤다.

김씨는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열고 여러 물건을 팔았는데, 하나도 남김 없이 다 타버렸다"며 "화재 보험을 들지 않았는데, 보상도 없을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최모씨(76세·여)는 "어제 시장이 불이 났다고 해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다행히 내 가게는 불이 나지 않았지만, 상인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한 소방관은 상인이 불이 난 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어깨를 두들기며 위로를 하기도 했다.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등 합동감식반이 5일 오전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화재 현장을 바라본 뒤 가게 문을 닫기도 했다.

한 상인은 "불이 난 가게 주인을 위로해 주고 왔다"며 "화재로 인해 전기와 물이 모두 끊겨 오늘 장사는 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은 방화 가능성을 주장했다.

한 상인은 "누군가 불을 지르는 모습을 봤다는 상인들이 있다"며 "동시 다발적으로 5곳에서 불이 난건 방화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인천 현대시장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는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두고 수사중이다.

소방도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화인을 조사중이다. 현대시장 불은 4일 오후 11시 38분쯤 현대시장 내 동부시장에서 발생했는데, 수십미터 떨어진 인근 알뜰 시장과 원예상가에서 순차적으로 불이 발생해서다. 이는 상인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 대원이 동부시장에 화재를 진압하고 있을 당시 알뜰 시장과 원예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인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장 안에 설치된 CCTV 전원 공급이 끊겼고, 일부 CCTV는 불에 타 버렸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장 주변 CCTV를 최대한 확보해 화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일부 CCTV는 불에 타거나 전원공급이 끊겨 녹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 오전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상인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한 점포를 살펴보고 있다.

인천 동구 현대시장은 4일 오후 11시38분쯤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장 점포 55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5일 0시5분쯤 인접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진압 인원 245명과 진압 장비 66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오전 1시31분쯤 초진에 성공했으며, 25분뒤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을 하향했다.

불은 2시간 50여분 뒤인 오전 2시 23분쯤 꺼졌다.

5일 오전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이 전날 발생한 화재로 검게 그을려 있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불조심
방화자 40대男 인간일까 싶다.
손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