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가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기적의 팀' 모로코를 상대로 연륜을 뽐내며 대회를 3위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모로코 또한 마지막까지 적극적 플레이로 세상의 박수를 받았다.
18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3·4위전이 벌어졌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격돌했다.
경기 결과는 2-1, 크로아티아의 승리였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7분 요슈코 그바르디올, 전반 42분 오르샤의 연속골을 묶어 전반 9분 아쉬라프 다리가 1골을 넣은 모로코를 제압했다. 크로아티아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월드컵 강호'의 면모를 맘껏 뽐냈다.
크로아티아는 마르코 리바야를 원 톱에 두고, K리그 출신의 오르샤, '발롱도르' 루카 모드리치와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3·4위전을 어수룩하게 치를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표시했다. 모로코도 정예가 나섰다. '킬러' 유세프 엔 네시리가 늘 그랬듯 전방에 섰고, 파리 생제르맹의 아치라프 하키미, 첼시의 하킴 지예흐 등 좋은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다.
선제골을 일찌감치 터졌다. 주인공은 크로아티아의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었다. 전반 7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이반 페레시치가 머리로 돌려놔준 볼을 온몸을 던지는 플라잉 헤더로 마무리했다. 대회 최고의 수문장 중 1명인 야신 보노조차 막기 어려운 날카로운 궤적이었다.
하지만 모로코도 금세 반격했다. 확실히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올라온 저력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와 마찬가지로 센터백 아쉬라프 다리가 전반 9분 골망을 갈랐다. 아쉬라프 다리는 세트피스 찬스에서 크로아티아 걷어내기가 미흡했던 틈을 타 문전으로 접근했다. 그러고는 시선을 볼에서 떼지 않은 채 헤더로 동점골에 성공했다.
경기는 난타전 양상이 됐다. 전반 10분을 넘어가기도 전에 2골이 터졌으니 그럴 만도 했다. 두 팀은 지난 경기들과 달리 수비벽을 어느 정도 해제하고 공격에 매진하는 분위기였다. 전반 10분엔 오르샤가 장기인 감아차기로 모로코 골문을 겨냥했다. 공은 끄트머리에서 덜 감겨 유효슛이 되진 못했다.
전반 막판엔 또 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오르샤였다. 과거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 등 K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오르샤는 그때 그 모습을 월드컵 3·4위전이라는 높은 레벨의 무대에서도 그대로 재현했다. 오르샤는 외곽에 위치한 자신에게 넘어온 볼을 툭 띄워서 찼다. 볼은 먼 쪽 골대를 향해 날카롭게 날아갔고, 와중 야신 보노 골키퍼가 터치를 해 막는 듯했으나 오르샤의 슛이 더 강했다. 이후 공은 골대를 때린 뒤 골라인을 넘었다.
전반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크로아티아가 2-1로 앞섰고, 모로코는 후반에 반격이 필요한 상태였다.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은 4강 프랑스전에서도 그랬듯 적극적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압델하미드 사비리를 대신해 일리아스 체어를 넣었고, 후반 11분엔 빌랄 엘 카누스를 빼고 아제딘 우나히를, 후반 19분엔 아쉬라프 다리와 소비앙 부팔을 불러들이고 바드르 바노운과 아나스 자로우리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22분엔 자와드 엘 야미크를 셀림 아말라로 대체하며 벤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실현했다. 크로아티아 또한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소환하고 니콜라 블라시치를, 마르코 리바야와 로브로 마예르를 빼고 브루노 페트코비치와 마리오 파살리치를 넣으며 밸런스를 조절했다. 와중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는 나가면서 눈물을 보여 월드컵이 주는 의미가 얼마만큼 거대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게 했다.
후반 30분이 넘어갔을 무렵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 입장한 관객들이 발표됐다. 44,137명이었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3·4위전임에도 거의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누군가는 맥 빠진 3·4위전이라고 하지만, 또 누군가에는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음이 드러난 수치였다. 그라운드에서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거나 우는 선수들 또한, 이 경기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했다.
막판까지도 양팀은 치열하게 부닥쳤다. 모로코는 승리를 만들기 위해 투지 있게 싸우는 모습이 누가 봐도 보였고, 크로아티아는 노련한 플레이로 무장해 모로코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42분엔 마테오 코바치치가 골에 가까운 슛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모로코의 공세 속에 추가 시간이 흘러갔지만, 머잖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전반전에 리드를 잡아둔 크로아티아가 끝까지 위치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렇게 3위가 됐다. 반면 모로코는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의 마지막이었을 순간을 멋지게 장식했다. 경기 전 FIFA도 '라스트 댄스'라는 문구를 사용했을 만큼, 모로코전은 루카 모드리치의 마지막 월드컵 스케줄이었다. 루카 모드리치는 3위라는 결과물을 얻으며 멋지게 떠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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