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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엿보기(여행)

지나치게 폭식하다가 '사망'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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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폭식으로 '사망'… 진짜 가능한 일일까?


지나친 폭식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튜버에 먹방러를 보면 엄청난 양의 음식이나 라면을 짧은시간에 모두 먹어 해치운다. 공중파에서조차 폭식 장면은 인기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과장된 폭식은 복부 팽만 등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너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하게 먹는 폭식은 일정 시간 동안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양을 계속적으로 먹을 뿐 아니라, 이를 알면서도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폭식 후 구토나 설사약 복용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증상을 '폭식증' 또는 '신경성 폭식증'이라고 한다.

과도한 폭식은 위 경색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폭식으로 사망한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일본에서도 폭식을 시작한 지 4시간 30분 만에 몸의 3분의 2 이상이 위로 가득 차 혈류 장애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위는 음식물이 들어가고 나면 1~1.5L까지 늘어난다. 여기서 최대 2~4L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용량만 믿고 폭식을 했다간 위 파열을 겪을 수 있다. 위 파열은 말 그대로 위가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2003년 대한응급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폭식으로 인한 위 파열은 급성 위 팽만, 위 경색 순으로 이뤄진다.

음식물로 위 내 압력이 정맥압보다 높아지면 허혈이나 경색이 발생한다. 정맥압은 모든 혈액이 지나가는 대정맥의 압력을 말한다. 허혈은 신체 조직으로 피가 덜 가는 상태이고, 경색은 혈관이 막힌 상태이다. 폭식으로 인한 급성 위 팽만은 초기에 복통도 경미하고, 신체검사에서도 압통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 일단 구토로써 위를 비우는데, 실패할 경우 위 경색이 진행된다. 이때 복통과 복부 팽만이 점차 심해진다.

위 파열의 네 가지 징후는 복부팽만, 복막염, 피하기종, 쇼크가 있다. 피하기종은 가슴이나 목의 외상으로 기관, 기관지 및 폐에 손상이 있으면, 공기가 주위의 조직으로 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공기가 피하조직으로 모인 것을 말한다. 위 파열 진단은 단순 복부 촬영을 통해 이뤄진다. 위 경색이 진행됐다면 즉각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시행해도 사망률은 50~65%에 달한다. 이때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할 확률은 100%에 이른다.

폭식증은 장기적으로도 사망에 영향을 미친다. 2019년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폭식증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41만670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신경성 폭식증으로 입원한 여성 818명으로 구성하고, 다른 한 그룹은 임신 관련 질환으로 입원한 여성 41만5891명으로 나눴다. 12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신경성 폭식증으로 입원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배 이상 높았다.

폭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스트레스를 음식 섭취로 해소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또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보상에 한계가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식단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음식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되짚어봐야 한다.

푸드파이터 노리고 폭식, 급하게 먹었던 손상우는 과감하게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