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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엿보기(여행)

봄에 자라는 도로, 하천변 쑥·냉이 채취 ‘유혹’…“잠깐, 중금속 범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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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세척 해도 쑥·냉이에 들어간 중금속 사라지지 않아

봄나물과 유사한 독초 섭취 사례도 매년 늘고 있어 ‘주의’

봄철을 맞아 도로나 하천 변에 쑥 냉이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중금속 노출 위험이 큰 만큼 채취나 섭취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주로 도심 도로나 하천 변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의 경우 농산물 허용기준보다 많은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5년 전국 야산, 들녘, 도심 하천과 도로변 등에서 자라라는 야생 봄나물 채취해 조사한 결과 도심 하천 변과 도로변 등에서 채취한 봄나물 343건 중 24건(7.0%)에서 납 1.3ppm까지, 카드뮴 0.6ppm까지 검출됐다. 해당 수치는 농산물의 중금속 허용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오염 지역에서 채취한 봄나물을 세척 했더라도 섭취는 피해야 한다. 물로 세척할 경우 씻겨 내려가는 흙이나 잔류 농약과 달리 쑥, 냉이 등 들어간 중금속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변 쑥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납이나 카드뮴은 고혈압, 호르몬계 이상, 간 손상 등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봄나물과 유사한 독초를 섭취하는 사례도 매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년 간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섭취해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25건(86명·2021년 기준)이다. 이 중에는 사망사례(3명)까지 있었다. 사고는 주로 봄철인 2월에서 5월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 독초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하는 이유는 꽃이 피기 전 싹이 돋아나는 시기라 봄나물과 독초를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서다. 예컨대 명이나물로 불리는 마늘향이 나는 산마늘은 ‘박새’라는 독초와 오인하기 쉽다. 곰취는 ‘동의나물’이라는 독초와 혼동되곤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인은 봄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지나가다가 보더라도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며 "전문가가 채취한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독초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