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미대학교 손상우 교수
전국대회 출전 대학 파크골프, 학교 대표인가 용품업체 홍보대사인가?


파크골프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스포츠가 되었다.
대통령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각 광역단체장 이름을 건 대회까지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대회가 수없이 열리고 있다. 그만큼 종목의 저변이 넓어졌고, 참여 층도 다양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국 약 25개 대학에서 파크골프를 전문적으로 학습하고 교육하는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가운데 일부 대학은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관련 학문을 배우며 새로운 전문 인력을 양성해 내고 있다.
최근 열린 '제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파크골프대회'는 그 흐름을 잘 보여준다. 일반부 시·도 대항전이 끝난 뒤, 전국 18개 대학이 참가한 대학부 이벤트 경기(18홀)가 이어졌다.
남녀 대표 선수들이 소속 학교를 대표해 출전하여 기량을 겨루었고, 이는 파크골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씁쓸함을 남겼다.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과 사용한 장비 곳곳에는 소속 대학의 이름보다도 용품업체의 로고와 광고 문구가 더 선명했다.
시·도 대표 선수들은 지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출전했지만, 대학 대표 선수들은 본의 아니게 특정 브랜드의 광고판이 되어 있었다.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대학 대표 선수들은 어디까지나 학교의 이름을 걸고 출전한다. 대학 스포츠의 본질은 학생들이 학문적 토대와 체육적 기량을 함께 성장시키는 데 있다.
그런데 대회장에서는 학교의 자부심과 교육적 의미보다 상업적 이해가 앞서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대표인가, 아니면 용품업체의 홍보대사인가. 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단순히 불편한 인상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첫째, 교육적 가치의 훼손이다. 대학부 경기라면 무엇보다 학문적 교류, 스포츠 정신, 학교의 명예가 강조되어야 한다. 그러나 용품업체의 로고가 학생들의 가슴팍과 모자에 새겨지며 교육적 의미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둘째, 불공정한 경쟁 구조다. 특정 업체가 후원을 통해 학생 선수들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활용한다면,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은 깨질 수밖에 없다. 이는 파크골프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이다.
셋째, 학생 권익 침해의 소지가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선택 없이 용품업체의 홍보 수단이 될 수 있고, 이는 교육기관이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책무와도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가.
우선, 대한파크골프협회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부 경기만큼은 학교 소속을 명확히 드러내는 유니폼을 의무화하고, 용품업체 로고 노출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후원은 협회나 대학 연합 차원에서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그래야 특정 업체의 일방적인 홍보 수단으로 대학 선수가 이용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선수에 대한 존중이다. 대학 대표 선수는 단순한 광고 도구가 아니라, 학문과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는 주체다.
그들의 땀과 노력은 학교의 이름과 함께 기록되어야 하며, 상업적 이해관계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
파크골프가 진정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후원과 교육적 가치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특히 대학부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미래 세대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다. 그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야 할 것은 용품업체의 로고가 아니라, 학생 선수들의 열정과 학교의 이름이어야 한다.
아울러 대회 주최 측은 대학 대표 선수들의 교통비와 훈련비 등 참가비를 지원해 원거리 이동의 불편을 해소하고, 대회 참가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축제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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